법안처리 압박… 金 “여건 다르다”
새누리당이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야당의 반대로 노동개혁 관련 법안들의 1월 국회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2012년 당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의 과거 저서를 문제 삼은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2012년 발간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를 거론했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슈뢰더 전 총리의 개혁 덕분에 독일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얘기했다”며 “민주노총 등 귀족노조의 요구에 휘둘리고 있는 더민주당의 노동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저서에서) 고용 유연성을 강조했고,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권력화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독일하고 여건이 다르다. 내가 써놓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노동개혁 관련 법안을 두고는 “아직까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라 얘길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