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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목표 높여 잡는 BMW·벤츠 이유는?

입력 | 2016-01-30 08:29:00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은 불경기와 상관없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거침없는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올해 역시 7월부터 1500㏄ 이하 유럽산 자동차 관세 면제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고, 다양한 신차 출시가 더해지면서 판매량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두 업체를 합해 10만대 판매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10만5037대)과 맞먹는 수치다.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올해 판매 대수 목표를 5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

지난해 BMW는 총 4만7877대를 팔았다. 미니(MINI)와 롤스로이스까지 더하면 5만5441대다. 여기서 10% 이상 상승할 경우 6만 대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BMW는 2009년부터 7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20% 가까이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도 최소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코리아도 두 자릿수 판매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난해 4만6994대를 판매한 벤츠는 올해 5만대 이상 팔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BMW와 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약 39%였는데, 두 회사 모두 판매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점유율은 40%를 넘을 전망이다.

이들의 성장세는 국산업체인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 기아차, 쉐보레, 쌍용차, 르노삼성, BMW, 벤츠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유럽 FTA로 유럽 차량 가격이 최근에 오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BMW와 벤츠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폴크스바겐 차량의 리콜 진행 여부에 따라 디젤차 중심인 두 회사의 향후 판매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