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캡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중관계가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고도로 민감한 상황”이라며 “관련 국가(한국)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사드에 관련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일관됐다”며 “어떤 국가라도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한편 다른 국가의 안보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국 고위 관계자를 만난 미국의 전·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한미가 사드 배치를 협상 중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는 WSJ의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도 ‘3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되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 그동안 애써왔던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금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사드 배치 불가론’을 외치고 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7일자 사설에서 “사드를 배치해 중국을 압박한다면 중국의 안전 이익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한국이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