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박 대통령에 대한 ‘TK(대구경북) 지역’의 애정은 여전하다. 그렇더라도 지역과 나라를 위한 일꾼인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총선은 이와 분리하려는 게 대체적인 지역 민심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법적 임기가 끝나더라도 퇴임 후에 오랫동안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임기는 5년이 아니라 무기한이다. 박 대통령 당선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대통령의 성공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 이런 점에서 예비후보들이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을 강조하는 점은 이해할 만한 측면도 있다.
대구 민심은 ‘누가 지역일꾼으로서 나라 발전에 도움에 될 것인가’에 균형추를 두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같은 논리가 그다지 표심을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무슨 박을 강조할수록 오히려 후보의 주체적인 역량은 떨어지는 무능을 보여준다고 유권자들은 판단할 수 있다.
많은 후보들이 박심을 강조하고 지역발전을 외치고 있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을 주변에서 적잖이 본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해왔는지는 경력과 실적을 보면 옥석(玉石)과 가능성을 가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침묵하는 다수의 대구 민심은 유권자를 좌지우지하려는 정치권의 얕고 엉성한 계산이나 의도를 넘어 후보들의 역량을 세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진실하게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