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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의 전쟁’ 앞둔 이통3사 촉각

입력 | 2016-02-01 03:00:00

‘5개 대역’ 주파수 경매 기본 계획안 2월 발표




1월 29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작업이 불발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다음 화두인 ‘주파수 경매’를 주목하고 있다. 물류 산업의 혈관인 고속도로처럼 주파수는 통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자원이다. 2011년,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주파수 경매를 둘러싸고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예상된다.

○ 주파수 확보=고품질 서비스

주파수란 1초 동안 한 점을 지나는 전파의 진동 횟수를 말한다. 초당 1회 진동하는 것을 1Hz(헤르츠)라고 하고, 100만 번 진동하면 1MHz(메가헤르츠), 10억 번 진동하면 1GHz(기가헤르츠)가 된다. 이통사들은 다양한 전파 중에서 각자 배정된 주파수에 맞는 전파만 기지국을 통해 송수신할 수 있다.

주파수를 이용하려면 개발 비용이 들고 국제적인 기술 표준화도 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이통3사에 정기적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 분배한다. 수입은 통신 방송 분야 등에 투자된다. 현재까지 2011년 8월 1차 경매, 2013년 8월 2차 경매가 이뤄졌다.

미래부는 이르면 이달 중 3차 주파수 경매 기본 계획안을 발표한다. 계획안에서 최종적으로 경매에 나올 주파수와 경매 방식이 정해지면 4월경부터 본격적으로 경매 일정이 시작된다.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주파수를 넓게 확보하면 이동통신사는 그만큼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매 때마다 이통3사는 많게는 1조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내며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왔다.

○ 관전 포인트는 ‘2.1GHz’ 대역


올해 경매가 가능한 주파수는 총 5개 대역이다. 올해 사업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구간은 2.1GHz 대역의 20MHz 폭이다. 3사 모두 이미 2.1GHz 대역에 갖고 있는 주파수 구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지정 글로벌 3세대(3G)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이기도 하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미 롱텀에볼루션(LTE) 환경이 널리 구축된 국내와 달리 3G가 우세한 국가가 많아 향후 해외 로밍 서비스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유리한 대역”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음성통화 송수신에 유리해 과거의 ‘황금 주파수’였던 700MHz 저주파 대역 △ITU 지정 글로벌 LTE 공통 대역인 1.8GHz 대역과 2.6GHz 대역 △유일한 시분할(TDD) 방식인 2.5GHz 대역 등이 경매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5GHz 대역은 향후 신규사업자를 위해 정부가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높다.

이통3사는 특히 2.1GHz 대역과 700MHz 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2.1GHz 대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지만 고비용이 문제여서 고민된다”며 “저주파일수록 망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어 700MHz 대역도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