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9보(142∼156)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컴퓨터는 이제 프로 정상급과 3점으로 버티는 수준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이 3월 구글의 ‘알파고’와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호선 바둑을 둔다. 지금은 이 9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수년 내 인간 대 컴퓨터의 바둑 승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백으로선 흑 ●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중앙에 백 집을 도톰하게 만들었다 싶었는데 이 한 방으로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백이 계속해서 흑 ● 석 점을 잡으려고 집착하면 백 ○가 다쳐 피장파장이다.
백 48 때 흑은 참고도 흑 1로 백 두 점을 잡을 순 있지만 백 6까지 우변 흑이 삭감되고 백이 선수를 잡아 흑에 성과가 없다.
백 56은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은 수. 흑의 약점이란 약점은 모두 건드려 보는 셈이다.
이 정도의 끈질긴 공격이면 질릴 만도 한데 조한승 9단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승리를 손안에 넣을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