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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부동심

입력 | 2016-02-01 03:00:00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9보(142∼156)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컴퓨터는 이제 프로 정상급과 3점으로 버티는 수준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이 3월 구글의 ‘알파고’와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호선 바둑을 둔다. 지금은 이 9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수년 내 인간 대 컴퓨터의 바둑 승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백으로선 흑 ●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중앙에 백 집을 도톰하게 만들었다 싶었는데 이 한 방으로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백이 계속해서 흑 ● 석 점을 잡으려고 집착하면 백 ○가 다쳐 피장파장이다.

백 48 때 흑은 참고도 흑 1로 백 두 점을 잡을 순 있지만 백 6까지 우변 흑이 삭감되고 백이 선수를 잡아 흑에 성과가 없다.

백이 날카로운 창으로 여기저기를 찔러 보지만 흑의 방패는 견고하다. 흑은 인파이터처럼 파고드는 상대를 적절히 견제하고 때로는 강력히 받아치면서 포인트를 잃지 않고 있다.

백 56은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은 수. 흑의 약점이란 약점은 모두 건드려 보는 셈이다.

이 정도의 끈질긴 공격이면 질릴 만도 한데 조한승 9단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승리를 손안에 넣을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