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보위에 차출된것” 거듭 사과… 김용갑 “적극 참여명단 포함” 반박 권양숙 여사 “총선 뭔가 보인다”… 안철수 봉하 방문때 냉대와 대조
5·18묘지 참배한 金… 한쪽선 피켓시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맨위 사진)이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참배에 앞서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그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5·18 묘지에 무릎 꿇었지만…
지난달 29일 여야가 합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를 무산시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위원장과 지도부는 이튿날 곧바로 광주로 달려갔다. 자신의 과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서다. 31일 오후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오전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 앞에선 무릎을 꿇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국보위에 차출되다시피 들어가 나라를 위해 일했다 해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 김용갑 “김종인, 국보위 적극 참여 의사” 주장
그러자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국보위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었던 인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며 “강제로 차출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국보위 구성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시 부가세 폐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해서 국보위에 가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고문은 김 위원장이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명시한 주역이라는 데 대해서도 “마치 자신이 저작권자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민정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남재희 정책위의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남 전 의장은 경제민주화 조항이 ‘김종인 조항’이라고 여러 차례 기고문까지 쓴 적이 있다”고 일축했다.
○ 김종인 강경 모드는 내부용?
외부의 거센 비판에도 당내 주류 비주류 모두 일단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태도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까지 사퇴한 마당에 ‘김 위원장 체제까지 흔들리면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복한 내부 갈등은 정체성 논란 외에 ‘공천’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수면 위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길진균 leon@donga.com / 광주·김해=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