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투여 어려운 임산부에게 특히 효과적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과 의욕 저하이다. 우울증을 앓는 많은 이가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삶 자체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아프기도 하다.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한 사망자가 숨지기 한 달 전 많이 방문한 의료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니라 동네 병원이나 한의원이었다.
다행히 한의학도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한의원을 많이 찾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정신질환 치료기관으로서 한의원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특히 항우울제를 투여하기 어려운 임산부에게 침 치료를 통한 우울증 개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국 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 150명을 대상으로 8주간 우울증에 대한 침 치료를 한 뒤 효과를 평가했더니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우울증 평가척도 점수를 12점가량 낮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항우울제 치료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침 치료가 우울증을 앓는 임산부에게 훌륭한 대안 치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