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운전 시 챙겨야할 건강법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고향길을 찾기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운전대를 잡기도 전부터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는 듯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때이다.
우선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운전하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피로감이 쌓이고 긴장성 근육통이 생긴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 중 1, 2시간에 한 번은 차를 세우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차 안에서는 △손바닥 한가운데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며 지압을 하거나 △양손을 깍지 껴서 머리 뒤에 얹고 앞쪽으로 눌러주고 △으쓱으쓱 어깨를 올렸다 내리고 돌리는 등 좁은 공간에 앉아서도 가능한 간단한 운동들을 부위별로 자주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스트레칭 시 근육이 약간 땅기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동작마다 5∼10초간 반동을 주지 않고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를 태우고 차를 타는 부모들은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을 조심해야 한다. 목 근육이 약해 고정이 어려운 아이를 장시간 차에 태웠을 경우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뇌에 문제가 생기는 증세다. 과거 일본에서는 8시간 동안 차를 탔던 생후 3개월짜리 아기가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발생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아기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