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
과식을 하면 위와 소장은 소화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짧은 순간에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심장도 더욱 활발히 움직인다. 과식은 심장 발작, 설사를 동반한 급성 복통, 담낭 통증, 고혈당, 소화불량과 단기적인 무기력 피로감 두통 불면증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졸음을 유발해 장거리 이동 때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급성 복통을 일으켜 예기치 않게 화장실을 자주 찾을 수도 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명절 연휴 과식은 더욱 위험하다. 담석이 있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분비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심한 소화불량이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가 있거나 췌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과식하면 혈당이 크게 상승할 수 있고 소화불량으로 우울한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일시적 과식에 의한 증상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복통이나 발열 구토 증상이 2, 3일 지속되거나 탈수나 혈변 증상이 동반되면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 또는 응급실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