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대선 레이스 첫 관문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 2일 아침 누가 웃을까
이날 오후 아이오와주립대 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장에는 외동딸 첼시가 만삭의 배를 하고서도 나타나 엄마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첼시는 “엄마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면 더 많은 여성이 평등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는 모델 출신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동행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28일 참전용사 후원 행사에 이반카를 데리고 와 “출산이 2주도 안 남았는데 아이오와에서 낳았으면 좋겠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주자들의 정치자금 모금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힐러리포아메리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힐러리닷컴 온라인 회원인 본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5달러를 지금 내면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호소했다. 샌더스 후보 측은 “힐러리가 부자들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따로 정치자금을 걷고 있다. 지지자들은 3달러라도 내 달라. 어려우면 홈피에서 상품이라도 사 달라”는 내용의 e메일을 발송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자 사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NYT는 사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질을 가진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NYT가 주요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것은 2차례 연방 상원의원(뉴욕 주)에 도전할 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은 2008년 민주당 경선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지인 NYT를 등에 업은 클린턴 후보는 대선 가도에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다시 불거진 ‘사설 e메일 계정 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건을 조사해 온 미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e메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요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2건은 1급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관심은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할지에 쏠려 있다.
디모인=이승헌 ddr@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