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딸 때문에 죽고 싶습니다. 아빠는 관심도 없고….” “(나를) 노려보고 침 뱉고 핸드폰만 보고 욕 쏟아내고 툭하면 주먹질이고… 매일 눈물로 지새웁니다.” “저 혼자 컸다고 생각하고 모든 게 금수저 안 물려준 부모 탓이랍니다.” “광어가 되려는지 눈은 옆으로 돌아가고 흰자위 비중만 늘어납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거나 청심환과 두통약을 달고 산다거나 ‘무자식 상팔자’라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다.
▷힘이 되기는커녕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라고 핀잔만 주고 자녀교육을 아내 몫으로 떠넘기는 남편을 향한 원망이 빠지지 않는다. 딸보다 아들이 더 힘들다는 호소도 많다. “아들 둘 둔 엄마는 신이 버린 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딸은 반항은 해도 어느 정도 분별력은 있는데 아들의 행동은 미친 원숭이처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다. 매질이라도 하면 아파트에서 확 뛰어내릴까 봐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마음을 다스리려 종교에 의지하고 뜨개질도 해보지만 아들 키우다 몸과 마음이 폭삭 늙어버린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