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전면 도입 기능-최하위직 뺀 전 직원 대상
금융위원회는 1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9개 금융공공기관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하위 직급(5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금융공공기관 전 직원(1만1821명)이 대상이다. 일단 기본연봉은 매년 인상하되 성과에 따라 평균 3%포인트 이상 인상률에 차이를 둘 계획이다. 5개 등급(S, A∼D등급)으로 성과를 평가했을 경우 중간인 B등급이 2%가 오른다면 최고인 S등급은 3.5%, 최하인 D등급은 0.5%만 오르는 식이다.
▼ 성과연봉 비중 2016년 20% 2017년 30% ▼
전체 연봉(기본연봉+성과연봉) 사이에도 최고-최저 등급 간 20∼30% 이상 격차를 둘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똑같이 96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15년 차 이상 팀장급 직원의 연봉이 내년에는 성과에 따라 8700만∼1억760만 원으로 최대 2000만 원이 벌어지게 된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성과주의를 반영해 내년에 지급할 ‘경영평가 성과급’을 차등화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외부기관 컨설팅을 통해 기존의 평가체계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성과주의 임금체계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거부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