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손실 털어내 299억 영업익… 현대중공업-대우조선도 실적개선 예상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 전환했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앞서 반영해 실적이 안정화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조2286억 원, 영업이익이 299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9조7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고, 1조501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것은 주요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계약해지나 연기 등 추가 문제가 없었던 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4∼6월) 전체 수주잔액의 원가를 재점검한 결과 해양플랜트, 선박 프로젝트 등에서 예상되는 원가 증가분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2분기 1조548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7∼9월)엔 드릴십 계약 취소분이 반영돼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이 4일,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중하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이유로 이들 기업의 실적도 안정화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현대중공업 4분기 영업이익이 387억 원으로 8분기 만에 흑자전환하고, 대우조선해양은 1348억 원 적자로 적자폭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 실적도 안정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한 데다 2012년 전후 저가 수주했던 상선들 인도가 올해 대부분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추가로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및 연기 사태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또 해운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유조선을 제외하고 올해 수주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당장의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