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체 대부분 20% 안팎 올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31일 대부분의 보험사가 20% 안팎으로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한 달에 1만 원가량 보험료(40세 남성 기준)를 내던 사람이 실손보험을 갱신하게 되면 2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11개 손해보험사는 AIG손해보험(―18.4%)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22.6% 보험료를 올렸고, 현대해상은 27.3%를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도 흥국화재가 보험료를 44.8% 높이는 등 대부분 인상에 동참했다. 14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보험료를 동결한 현대라이프생명과 KB생명을 제외하고는 12개 보험사가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그러나 이를 보험사들의 담합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이번처럼 일제히 보험료를 올리면 담합으로도 볼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보험금 누수를 막을 장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