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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업신뢰도 33%… 28개국 중 ‘꼴찌’

입력 | 2016-02-02 03:00:00

멕시코-인니-중국 順 최고점




한국인이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업 정서’가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는 뜻이다.

1일 글로벌 홍보(PR)회사 에델만이 내놓은 ‘2016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기업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변한 비중이 33%로 조사대상 28개국 중 최하위였다. 28개국 평균은 53%였다.

에델만은 전 세계 28개국 3만3000명(한국인은 1150명)을 대상으로 기업, 정부, 미디어,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했다. 지난해 한국인은 기업과 정부에 대해 ‘신뢰한다’는 답변 비율이 30%로 같았지만 올해는 정부(35%)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았다. 한국인들은 또 NGO(58%)와 미디어(43%)를 기업이나 정부보다 더 신뢰하고 있었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로 76%였다. 이어 인도네시아 71%, 중국70% 순이었다. 미국(51%) 영국(46%) 일본(43%) 등도 모두 한국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답변이 30%로 한국과 공동 꼴찌였던 프랑스는 올해 46%로 비약적인 상승을 이뤄냈다.

한국인들은 또 자신이 속한 기업에 대해서도 신뢰한다는 답변이 55%에 그쳤다. 28개국 중 일본, 러시아, 프랑스, 스웨덴, 호주에 이어 6번째로 낮은 비율이었다. 전체 평균은 65%였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68%가 ‘지나치게 단기수익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로비활동이 과도하다’는 응답도 75%(글로벌 평균 57%)나 됐다. 또 60%는 ‘일자리 창출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성빈 에델만코리아 사장은 “기업 CEO들이 대중의 신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단기적 이익 추구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