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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심속 ‘생태 오아시스’ 습지로 오세요

입력 | 2016-02-02 03:00:00

송파 방이습지 등 체험학습 다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습지 생태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지게에 볏짚을 올려 지게를 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제공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서울에 습지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밤섬처럼 이름 난 곳도 있지만 베일에 싸인 습지도 많다.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러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다.

도심 속 습지는 대부분 인공 습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송파구 방이동 습지(5만8909m²). 성내천 감이천 합류 지역에 있고 도시에서는 희소성이 높은 연못 형태다. 1970년대 초반 벽돌공장이 들어와 토사를 굴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웅덩이가 생겼고 이후 빗물이 유입돼 습지가 됐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찾는 생태체험장으로 인기가 많다. 숲 해설가와 생태코디네이터 같은 전문가가 직접 설명해준다. 운이 좋으면 딱따구리나 노랑턱멧새, 그리고 나뭇가지와 풀숲 사이에 웅크리고 앉은 왕사마귀 알집과 오색나비 번데기도 볼 수 있다. 탐방객의 증가로 생태계가 교란될 것을 우려해 하루 50명 이하로 인원을 통제한다. 습지와 하천, 숲으로 이어지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및 교육도 다양하다.

논 습지에서는 벼농사와 벼 수확 체험이 가능하고 습지 관찰 교실도 열린다. 조류 관찰대에서는 백로, 왜가리, 물총새 등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생태학습관은 내·외부 마감재로 친환경자재를 썼고 지붕에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습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밤섬 습지(27만3503m²)는 2012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한강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서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대규모 철새 도래지로 갈대숲, 모래자갈, 뻘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해마다 홍수로 퇴적물이 쌓여 조금씩 커지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습지(2만9952m²)는 둔촌주공아파트 뒤편 야산에 남아 있는 자연 습지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습지식물, 조류, 양서류, 곤충이 산다. 서초구 내곡동 헌인릉 습지(5만6639m²)에는 보기 드물게 오리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