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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레시피] 왁자지껄 벌레 파티, '꼬꼬미노'

입력 | 2016-02-02 12:23:00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사위 게임을 꼽으라면 '야찌(Yahtzee)'가 있다. 야찌는 주사위 5개를 전부 굴리고, 원하지 않는 주사위를 최대 2번까지 다시 굴려서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고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약 193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세계 보드게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야찌가 출시된 이후 등장한 주사위 게임들은 야찌의 영향을 받거나, 야찌의 규칙을 그대로 차용한 경우가 많다. 보드게임뿐만 아니라 소설 등 다른 매체에 야찌의 규칙을 응용한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 '꼬꼬미노'도 야찌를 변형한 게임 중 하나다. 꼬꼬미노는 야찌의 재미를 훌륭하게 변주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고, 몇몇 지역에서는 원작보다 더욱 사랑받기도 했다. 꼬꼬미노의 원제는 독일어로 'Heckmeck'이며, 미국에서는 '피코미노(Pikomicno)'로 출시됐다. 국내의 경우, 한글판 게임이 없었던 시절에 '피코미노'로 알려져 보드게임 카페에서 성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을 출시하며 꼬꼬미노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이 게임은 독일의 조흐(Zoch) 사에서 만들었으며, 아기자기하고 튼튼한 구성물을 자랑한다. 숫자가 21부터 36까지 적혀 있는 애벌레 타일들, 원목으로 만들어 가볍고 단단한 주사위가 8개 들어있다. 과연 게임 방식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게임 시작 전, 테이블 가운데에 애벌레 타일들을 숫자에 맞춰 일렬로 배열한다. 시작 플레이어를 정하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이 게임의 목적은 애벌레를 많이 모으는 것이다. 애벌레는 가운데 놓인 타일을 획득해서 얻을 수 있다. 타일에 있는 숫자가 높을수록 애벌레의 개수가 많다. 숫자가 높을수록 타일을 얻기가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이점을 준 것이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8개의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는 1~5까지의 숫자와 애벌레 그림이 있는 면까지 총 6면으로 구성됐다. 8개의 주사위를 한꺼번에 굴린 후, 주사위로 나온 결과값 중 자신이 원하는 숫자 하나를 정한다. 애벌레 그림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고른 숫자에 해당하는 주사위들을 전부 한쪽으로 빼놓는다.


나머지 주사위는 다시 굴릴 수 있으며, 여기서 원하는 숫자를 또 골라 해당하는 주사위들을 다시 빼놓는 식으로 반복한다. 이 때, 앞에서 한 번 정했던 숫자는 다시 부를 수 없다. 주사위를 굴릴 기회는 최대 6번이다.

주사위를 굴리다가 빼놓은 숫자들의 합이 자신이 원하는 숫자가 되었다면, 그 숫자에 맞는 애벌레 타일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벌레가 나온 주사위가 적어도 1개는 있어야 타일을 가져갈 수 있다. 벌레는 숫자 5로 계산한다.


다른 사람이 이미 해당 숫자의 타일을 가져갔더라도, 그 타일이 가려져 있지 않다면 빼앗을 수 있다. 가져간 타일은 자신의 앞에 놓는다. 새로 가져온 타일은 자신이 이전 차례에 가져왔던 타일 위에 올려놓는다. (즉, 이전에 가져왔던 타일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다른 플레이어는 보이지 않는 내 타일을 가져갈 수 없다. 따라서 점수가 높은 타일을 가져왔다면 재빨리 그 위를 덮어버리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까지 주사위를 굴렸는데 알맞은 숫자가 나오지 않아 타일을 가져오는데 실패했다면, 벌칙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맨 위 타일을 반납해야 한다. 또한, 테이블 가운데 놓여진 애벌레 타일 중 가장 높은 숫자 타일 하나를 뒤집어 놓는다. 이렇게 뒤집어진 타일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


테이블 가운데에 가져갈 수 있는 타일이 없다면 즉시 게임이 끝난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일에 그려진 애벌레 개수를 세어본다. 애벌레가 가장 많은 사람이 최종 승리한다.

꼬꼬미노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지만, 고도의 심리전과 확률 계산이 녹아들어 있다. 주사위를 굴릴 때 한 번 빼놓았던 숫자는 다시 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숫자를 몇 개 빼야 원하는 숫자를 만들 수 있는지 잘 계산해야 한다. 또한, 남의 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원작인 '야찌'와 차별되는 재미 요소다. 남의 타일을 가져오면 내 점수가 늘고 남의 점수가 줄어 유리하다. 하지만 자칫 계산을 잘못하면 타일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내 타일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산은 다 해놨는데 원하는 주사위가 나오지 않아 허탕을 치며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꼬꼬미노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뛰어난 게임성과 왁자지껄한 파티성을 지녔다. 야찌를 비롯한 많은 주사위 게임들이 자신의 점수에만 신경을 쓰는 반면, 꼬꼬미노는 다른 사람들의 타일 역시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재미가 더 배가된다. 숫자를 골라서 더하는 요소가 있는 만큼, 어린 아이들의 덧셈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가족끼리 함께 즐길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꼬꼬미노를 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xm8eN5wF)를 참고하면 된다.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오세권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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