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朴대통령에 생일 축하난
靑 “법안 통과 안된 상황… 사양”
朴대통령 질책하자 뒤늦게 “받겠다”

김 위원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로 전화를 걸어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을 통해 대통령 축하 난을 정오쯤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40여 분 뒤 정무수석실 측은 김 위원장 측에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수 더민주당 대변인은 “‘2013년 박 대통령이 문희상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난에 대한 화답’이라며 거듭 난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똑같은 (거절) 답변을 세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보낸 생일 축하 난과 도자기 등은 그냥 받았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경에야 이 같은 보고를 받고 현기환 정무수석비서관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 수석이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한 법안조차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양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에선 여야 합의를 뒤집은 김 위원장이 대통령 생일에 청와대 전 비서관까지 입당시켜 놓고 난을 보낸 것 자체에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