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백골로 발견된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자녀들과 불화 있었지만 부부 금슬은…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방에 1년 가까이 방치한 목사 부부는 평소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몇 년 간 자녀들과 따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 A(47) 씨는 2007년 유방암을 앓던 전 부인과 사별한 뒤 2012년 현재 부인인 B(40) 씨와 재혼했다.
A씨 부부는 평소 이웃들과 왕래가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A씨가 목사인 사실도 대부분 몰랐다.
한 이웃주민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 부부가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사실상 거의 방치 상태였다”며 “하지만 두 부부는 유독 금슬이 좋아 함께 외식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첫째인 아들(19)은 A 씨와 다투고 가출을 반복하다 현재 지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둘째 딸은 지인의 집에서 지냈으며, 숨진 막내딸 D 양은 2014년부터 B 씨의 여동생 C(39) 씨와 함께 살았다.
A 씨는 “재혼한 후 계모와 아이들이 2년 정도 함께 살았는데 아내가 힘들어해 막내딸을 아내 여동생 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지난해 3월 17일 아내와 함께 딸을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가량 때린 뒤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잤다”며 “같은 날 오후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딸이 숨진 지 보름가량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이후 A 씨 부부는 D 양의 시신을 그대로 이불에 덮은 채 1년 여간 방치했다. D양의 오빠와 언니는 다른 곳에 살고 있어 D 양의 사망 여부를 알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8일 D 양의 친구에게 D 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 A씨 집을 압수수색해 D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