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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접한 동창리, 美 공습 쉽지않아

입력 | 2016-02-04 03:00:00

[北 미사일 발사 예고]
영변 핵시설과도 가까워 최적 입지… 서해로 발사 日영공 피하는 효과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은 지리적 군사적으로 최적의 발사기지로 평가된다. 현재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현대화된 발사장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과 동창리 발사장 등 두 곳. 북한은 2012년 4월 동창리에서 처음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이후 동창리 발사장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최적의 입지라는 방증이다.

동창리 발사장과 북-중 국경인 압록강 하구의 직선거리는 80여 km에 불과하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정밀타격에 나서려고 해도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망설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북한이 전략적 위치를 선정한 셈이다. 무수단리 발사장은 평양시 용성구역 산음동 미사일공장에서 500km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동창리는 절반 수준인 200km 거리에 있다. 1, 2, 3단 로켓을 특수열차에 실어 발사장으로 옮기는 시간과 발각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영변 핵시설과의 거리 역시 무수단리는 300여 km인 데 반해 동창리는 70여 km에 불과하다. 단시간에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 이동식 조립 건물까지 신축해 이곳에서 조립한 로켓을 철로를 통해 기습적으로 발사대로 옮길 수 있게 했다. 액체연료 주입 시설이 지하화돼 있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부분의 시설이 자동화돼 있어 기습 도발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동창리에서는 발사 각도에 따라 일본 영공을 거치지 않고 한국, 중국 영해 사이를 거쳐 괌 쪽으로 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주변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최소화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창리 발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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