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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신임 질병관리본부장 “모기 연구팀 만들어 지카 바이러스 등 대응”

입력 | 2016-02-04 03:00:00


“모기에 대한 특별연구를 진행할 모기팀을 새로 만들 겁니다. 지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일본뇌염,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체로 감염되는 무서운 질병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기를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정기석 신임 질병관리본부장(사진)은 3일 지카 바이러스 대응 방안에 대해 “모기 전문가를 구하고 필요한 인력도 확충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내 질병매개곤충과에서 당초 올해 진행하려던 진드기 조사를 취소하고 대신 모기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낮과 밤에 활동하는 모기 종류가 다르고 잡는 방법도 달라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흰줄숲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482.7마리가 채집돼 2013년보다 6.8배 늘어난 상태다. 26종에 이르는 전체 모기 수의 3%에 불과하지만 증가 추세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 같은 질병”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만으로는 국내에서 필요 이상의 공포심과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 간 접촉이나 공기로 전염되지 않고, 설령 전염이 되더라도 확산 범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축된 직원 사기에 대해 “(강등 해임 등 징계받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된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며 “이들의 쓰라린 경험을 잘 승화시켜서 발전된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송=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