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신임 질병관리본부장(사진)은 3일 지카 바이러스 대응 방안에 대해 “모기 전문가를 구하고 필요한 인력도 확충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내 질병매개곤충과에서 당초 올해 진행하려던 진드기 조사를 취소하고 대신 모기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낮과 밤에 활동하는 모기 종류가 다르고 잡는 방법도 달라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흰줄숲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482.7마리가 채집돼 2013년보다 6.8배 늘어난 상태다. 26종에 이르는 전체 모기 수의 3%에 불과하지만 증가 추세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축된 직원 사기에 대해 “(강등 해임 등 징계받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된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며 “이들의 쓰라린 경험을 잘 승화시켜서 발전된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송=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