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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재당할 때마다 ‘슈거대디’ 찾아”

입력 | 2016-02-05 03:00:00

[北 미사일 발사 예고]대북강경파 美 로스레티넌 의원
“제재풀린 이란 자금 北에 갈 우려… 김정은, 어떤 합리적 설득도 안통해”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앞장서서 새롭고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합니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64·플로리다 주·14선·사진)은 최근 뉴욕에서 기자와 만나 “북한 김정은 정권의 각종 사이버 공격, 계속되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어떤 합리적 설득도 통하지 않고 도발만을 일삼는 ‘가학적이고 전제적인 통치자(a sadistic despotic ruler)’인 만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돈이 김정은 정권에 들어갈 수 없도록 자금줄을 철저히 차단해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 ‘우리의 도발이 우리의 손과 발을 묶는 자충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제재를 당할 때마다 ‘슈거 대디’가 돼 줄 나라를 찾아 나서곤 했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의 돈이 핵과 미사일 개발 협력의 대가로 북한에 흘러 들어가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거 대디는 ‘금품을 주고 젊은 여성과 관계를 갖는 중년 남자’를 일컫는 표현이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시리아 쿠바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북한의 돈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와의 핵 협상 덕분에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북한의 ‘슈거 대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에 그동안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사실상 북한이 핵 개발 능력을 갖추는 걸 방조하고 도와주는 역할만 해준 셈”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초의 히스패닉 여성 연방 의원이자 최초의 쿠바계 의원인 그는 대표적 지한파이자 대북강경론자로 유명하다. 2007년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높인 공로로 2012년 5월 한양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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