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법 국회 통과
원샷법 국회 통과, “의원도 아니면서” “버르장머리 없는”…막말·고성 ‘난장판’
여야는 4일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7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10여 일만이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장은 또 다시 고성과 폭언이 오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300명의 국회의원이 합의한 안을 의원도 아닌 비대위원장인가 하는 분이 뒤집어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조 원내수석은 “바깥에 있는 진보좌파에 묶여 한발도 나가지 못하는 더민주당에 대해 한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민주노총 2중대를 자처하는 야당은 정말 국민을 위한 당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4·13총선에서 더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눈에 보인다. 반성하라”고도 했다.
이에 더민주당 의원들은 “어디다 대고 손가락질이야!”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대통령 한마디에 꼼짝도 못 하는 주제에” 등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김태년 의원은 “선거 안 치를 거냐, 너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야당 의원들도 “새누리당이 합의 파기한 건 왜 얘기 안 하느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 그만 하라”고 맞섰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난장판이 된 본회의장을 정리하면서 “의장으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19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일 수도 있는 오늘 이 순간까지 국민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 참담한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원샷법은 223명(전체 의석수 293석)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가결됐다. 더민주당은 의원 61명(전체 109명)이 투표에 참여해 46명이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이날 처음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은 전체 의원 17명 중 11명이 투표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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