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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좌익수 이대형-우익수 이진영-중견수 유한준(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의 골든글러브 외야라인이 드디어 가동됐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kt는 5일(한국시간) 첫 자체 평가전을 열었다. 7이닝만 치렀고, 타자가 11명이나 등장하는 등, 경기 자체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주목할 지점은 kt 조범현 감독이 백팀 라인업으로 좌익수 이대형(33)~우익수 이진영(36)~중견수 유한준(35)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었다. 지난해 홀로 붙박이 외야를 지켰던 이대형조차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kt 외야라인은 층이 두꺼워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거물급 외야수 이진영을 LG에서 데려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는 4년 총액 60억원을 투자해 넥센에서 FA 자격을 얻은 유한준을 영입했다.
조 감독은 이날 이대형~이진영~유한준을 백팀의 1~3번 타자로 나란히 기용했다. 첫 경기에서부터 유한준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청팀에서도 오정복(좌익수), 김사연(중견수), 하준호(우익수)가 주전으로 나섰다. 청팀 1루수로 선발출장한 김상현도 잠재적 외야수 후보다. 이밖에 조 감독이 관심을 갖는 외야 유망주 배병옥도 지명타자로 나와 2안타를 쳐냈다. 첫 평가전만 봐도 kt 외야진의 힘이 느껴진다.
내야 역시 2루수 박경수~3루수 앤디 마르테~유격수 박기혁이 버티고 있지만 가용전력 폭이 넓어졌다. 포수를 제외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조 감독은 백팀의 6-1 승리로 끝난 평가전 직후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단 투수들은 타자 상대 요령을 더 익혀야 하고, 수비에서도 보완할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내가 아니어도 대체할 선수가 많다’는 의식이 퍼지며 kt 선수단에 활력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