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사건 현장검증
비정한 부부 태연히 범행 재연… “죄책감 느끼나” 질문에 묵묵부답
계모 여동생, 혐의 입증안돼 석방
중학생 딸을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1년 가까이 방치한 목사 아버지 이모 씨(왼쪽에서 두 번째)와 계모 백모 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5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 부천시 본인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부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현장검증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나무막대와 빗자루로 이 양의 손바닥과 허벅지 등을 때린 행동을 담담하게 되풀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때 진술한 내용 그대로 비교적 태연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직전 두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두 사람을 구속했다. 설 연휴에도 수사를 계속한 뒤 11일경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무엇보다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드러난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 당시 피의자 부부의 살인죄를 규명했던 법률지원팀을 투입했다.
부천=김도형 dodo@donga.com·박희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