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톨릭계
사진=동아일보 DB
브라질 가톨릭계, 소두증 낙태 허용 주장에 “생명 철저하게 경시하는 행위” 비판
브라질 가톨릭계가 소두증을 이유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소두증이 확인된 태아에 한해 낙태수술을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경보가 낙태수술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생명을 철저하게 경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낙태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 인구가 대부분인 브라질에선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한다. 성폭행 등 일부 예외 상황에서만 낙태를 허용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783명이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머리 둘레가 신생아 평균(34∼37cm)보다 작으면(32cm 이하) 소두증으로 볼 수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 2만∼3만 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아기의 성장 지연, 인지능력 장애, 균형감각 상실, 청력 저하, 시각 장애, 발작 등을 유발한다. WHO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