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한미 양국이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에 공식적으로 착수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중국의 (한반도) ‘미사일방어’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고, 명확하다. 한 국가가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때에는 다른 국가의 안전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한국 등을 향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런 반응은 사드 관련 문의에 대한 한국 언론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중 외교부의 이같은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신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 검토 발언을 한 이후 나온 것과 유사하다.
당시 박 대통령이 “안보와 국익에 따라 사드 배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자 당일 외교부 훙레이(홍뢰) 대변인은 “한 국가가 자신의 안전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