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중 산후에 우울한 감정 등을 겪은 여성이 10명 중 9명꼴인데 한 해 진료 인원은 30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참여한 분만 유경험 20~40대 기혼 여성 중 90.5%는 산후우울감을 느껴봤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인 50.3%는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고,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산모는 324명에 그쳤다. 2014년 신생아가 43만5000명이고, 통상 산모의 10~20%가 산후우울증을 앓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