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미사일 발사/사드배치 급물살]사드포대 첫 해외배치 드라이브
○ 대형 수송기로 1, 2일 내 한국 도착 가능
한국과 미국은 이르면 1, 2주,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사드 배치 문제를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최단 시일 내 사드 배치를 적극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사드 1개 포대를 미군기지가 밀집한 경기 평택이나 강원 원주, 대구(칠곡) 중 한두 곳에 배치하는 내용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군 당국은 사드가 배치되면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등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방어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사드 1개 포대는 한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비 수단일 뿐 중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에 배치될 사드 탐지레이더는 북한 탄도탄을 요격하는 종말(낙하) 모드(탐지거리 600km)로만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탐지거리가 1800km인 전방 배치 모드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하거나 중국의 군사 활동을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드가 배치돼도 한국에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등 상층 요격무기가 없어 미국 미사일방어(MD)와는 무관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 발표 후 미국 정부의 ‘사드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군 시설이나 미국인들에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막기 위해 MD 능력 향상에 관해 한국과 최초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어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인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을 옥죌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놀라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북한의 행동을 우려해왔다. (북한은) 이제 미사일 발사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