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총선구도]
與 공천전쟁 - 야권 호남 쟁탈전… 격전지를 가다
與 본선같은 예선 ‘이혜훈 vs 조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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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사표를 낸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오른쪽)이 6일 서초구의 한 마트에서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장면1. 설(8일)을 앞둔 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마트.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 주부에게 다가가 “명절 준비하느라 고단하시죠”라고 물었다. 주부가 “뉴스에선 물가가 내렸다는데 아니다”라고 하자 이 전 의원은 맞장구를 치며 체감 물가가 비싼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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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갑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이 6일 서초구의 한 상가를 방문해 상인이 건넨 설 음식을 맛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역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없었다.”
서초갑은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간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다소 공세적이다. 그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고 서초의 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으냐”며 조 전 수석을 겨냥했다. 이어 “이 지역의 현안은 주로 서울시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현안을 풀려면 맥을 알고 힘이 있어야 하는데 ‘초보’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17, 18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조 전 수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친박-비박 구도 같은 건 없다. 조윤선만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을 만나면 나라를 위해 ‘공복(公僕)’으로 일해 왔던 한결같은 모습을 보고 나를 지지한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에 이어 여성가족부 장관, 정무수석을 거쳤다.
다만 둘 다 친박-비박 구도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이 전 의원 측은 ‘탈박(脫朴)’ 이미지가 표심에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적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서다. 그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멤버인 ‘원조 친박’임을 부각하거나 “박 대통령의 성공”을 언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면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조 전 수석 측은 수도권에서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으로 지지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초갑 예선전이 가열되면서 두 사람은 살인적이라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보통 남성 정치인들에게 배우자의 내조는 큰 힘이 되지만 여성 정치인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조 전 수석은 남자에게, 이 전 의원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조 전 수석은 “30, 40대 여성을 만나면 내 딸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고 하고 50, 60대 여성분은 딸처럼 포옹해주곤 한다”고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50, 60대 남성이 나를 경제통이자 안정적인 후보로 생각해 준다”고 강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