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9일 화요일 맑음. 환상특급: 내일의 뉴스.
#195 Megadeth ‘Dystopia’(2016년)

최근 신작 ‘Dystopia’를 낸 메가데스의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 메가데스 홈페이지
기자가 되고 나서야 기자가 조금 좋아졌다. 어릴 때 본 미국 TV시리즈 ‘환상 특급(The Twilight Zone)’ 때문이다. ‘중간지대’를 뜻하는 영어 제목처럼 곧잘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한하게 뒤틀리며 무너지는 것을 그린 뒤 드라마는 대개 권선징악의 결말로 향했다. ‘내일의 뉴스’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억이 맞다면 스토리는 이렇다. 어떤 사람이 어디서 중고 TV를 주워 와 틀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 TV는 오늘이 아닌 내일의 뉴스를 보여주는 마법의 TV였던 것이다. 당장 복권과 경마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그 사람은 큰 부자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노랫말 속에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의 냉소적 세계관이 여전하다. 밴드의 오랜 마스코트 ‘빅 래틀헤드’는 신작 표지와 뮤직비디오에서 로봇으로 진화해 디스토피아의 기계 공권력과 싸운다. 래틀헤드는 눈, 귀, 코가 금속으로 봉합된 해골 인간. 그를 보면 영화 ‘터미네이터’의 핵폭발 장면이 떠오른다.
언젠가 꼭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을 인터뷰해 보고 싶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가 내뱉는 ‘평화를 팔게요. 근데 누가 사려나?(‘Peace Sells…But Who‘s Buying?’·1986년 앨범 제목)’ 식의 비아냥거림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다. 이끄는 밴드 이름도 냉전시대 핵전쟁 공포에서 가져온 그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런, 내일의 뉴스는 종말입니다. 근데 내일 날씨는 어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