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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자영업자 10명중 4명은 음식점·소매업

입력 | 2016-02-10 16:16:00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청년 실업으로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지만 불경기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고 있는 부채가 국내 가계부채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68만604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453명으로 23.0%를 차지했다. 편의점, 옷 가게 등 소매업은 14만366명으로 전체의 20.6%였다. 폐업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한 셈이다. 영업이 잘 안 돼 돼 문을 닫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음식점을 하다 그만둔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이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진 채 장사를 포기했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때 평균 1588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가 많아 1200조 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영업자 252만 7000명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은 519조5000억 원이었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자의 순가계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57.4%에 달했다.

한편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파산에 직면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의 표준은 월소득 16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을 내는 고졸 학력의 4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수근 이화여대 교수가 법무부와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개인회생절차 이용실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5년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12명 중 30~40대가 76%를 차지했다. 이중 고졸자 비중이 57.5%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이 139명으로 여성(70명)의 2배 수준이었다. 신청자들의 평균 채무액은 약 6400만 원으로 월소득(약 160만 원)의 40배나 됐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