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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조각 제거한 피어밴드, 커브가 더 날카로워졌다

입력 | 2016-02-11 05:45:00

넥센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몸상태 70% 회복…올 시즌 성적향상 기대

넥센 외국인 좌완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31·사진)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3승11패, 방어율 4.67의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기복이 아쉬웠지만, 첫해 13승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피어밴드의 숨은 가치는 견제능력(견제사 13회·1위)에 있다. 재빠른 견제동작으로 주자를 묶는 능력은 넥센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목표로 내건 ‘실점 100점 줄이기’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투수가 구종을 개발하거나 제구력을 다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견제능력과 슬라이드스텝 등 작은 부분은 의식만 바뀌면 한 달 안에 가능하다. 그렇게 한점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피어밴드의 견제능력은 염 감독이 추구하는 ‘디테일 야구’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피어밴드는 2015시즌 직후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았다. 통증이 사라지니 움직임도 경쾌해졌다. 지난달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서도 쾌조의 투구를 뽐내고 있다. 꾸준히 불펜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염 감독은 “(피어밴드가) 걱정거리가 사라지니 더 자신감이 붙었다. 몸 상태도 70% 이상이다. 천천히 해도 좋다고 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흐뭇해했다.

염 감독은 피어밴드를 보며 일본 세이부로 떠난 앤디 밴 헤켄을 떠올린다. 지난 2년간 35승을 따낸 밴 헤켄의 이탈은 분명 아쉽다. 그러나 염 감독은 “밴 헤켄도 처음에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1년 적응하고 좋아졌다”며 “피어밴드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커브의 각도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입단 첫해 13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피어밴드의 업그레이드를 바라는 눈치다.

넥센은 손승락(롯데)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 한현희(팔꿈치 수술)의 이탈, 기존 필승계투요원 조상우의 선발 전환 등으로 불펜이 헐거워졌다. 선발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두 외국인투수 피어밴드와 로버트 코엘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뼛조각과 함께 부담감도 없앤 피어밴드가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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