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수구보수 흡수통일론… 귀를 의심” 김종인 “소련처럼 北와해… 뭐가 이상한가” ‘인공위성’ 발언 더민주 진성준은… “북핵 동결땐 한미훈련 중지 검토를”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자신이 전날 거론한 ‘북한 궤멸론’에 대한 야권 내 비판론자를 겨냥해 “말로만 통일, 통일 하는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한 궤멸론’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아무리 대화한다고 하고 평화통일을 이야기해도 (북한이) 응하지 않고 저렇게 핵이나 개발하면 주민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며 “소련이 그렇게 해서 와해된 것처럼 (북한도) 그렇게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특별히 이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야당 골수 지지층의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당내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궤멸’ 발언을 취소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간 교류 협력이 정체성인 야당에서 북한 와해론, 궤멸론이 거론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을 버리는 일”이라는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또다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이어 갔다. 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 동결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지를 맞바꾸자는데,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을 쏜 것”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이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