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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성실 vs 일 중독자, 한국인 이미지 극과 극

입력 | 2016-02-12 03:00:00

외국인들 한류 노출따라 평가 갈려… “패셔너블하고 날씬” vs “성형중독”




‘근면 성실한 패셔니스타’ vs ‘성형 중독된 워커홀릭’

한국인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상반된 시선이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한류(韓流) 콘텐츠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에 따라 외국인이 갖는 한국의 이미지가 이렇게 완전히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지난해 10∼12월 해외 12개국의 외국인 169명을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 소비량에 따라 한국의 이미지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심층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류 노출 정도에 따라 한국의 이미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인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 및 아메리카 대륙의 한류 팬들은 “근면 성실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지역에 살더라도 한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일 중독자(워커홀릭)’란 응답이 많았다. 근무시간이 길다는 동일한 사실에 대해 긍정과 부정 이미지가 완전히 갈린 것이다.

한국인의 미(美)와 관련해선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한류 팬들은 ‘패셔너블’과 ‘날씬하고 좋은 피부’ 등을 떠올렸다. 반면 한류에 관심이 없는 유럽인은 ‘과도한 성형’, 아시아인은 ‘다이어트 중독’을 대표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한 요인에 대해 한류 팬은 한국의 드라마, 예능, 케이팝 순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반면 한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현지 언론매체 보도와 현지에 사는 한국인과의 접촉을 꼽았다.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대부분이 현지 한국인과의 접촉에서 비롯됐다”며 “한류 확산과 함께 적극적인 인적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