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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디지털 혁신의 최전선… 실리콘밸리 활용법 3가지

입력 | 2016-02-12 03:00:00


헝가리, 베트남, 뉴질랜드보다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혁신의 중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디지털 혁명의 선두에 서고자 바로 이 지역의 기업·인력들과 만나 교류를 하고 협력을 하고 싶어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얘기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94호에 실린 맥킨지 쿼털리(McKinsey Quarterly)는 거대한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와의 협력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

보통 대기업들은 실리콘밸리에 ‘네트워킹을 위한 사무소’를 만들어 벤처캐피털(VC) 펀드와 접촉하면서 지역비즈니스를 이끌고 실리콘밸리의 혁신적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파견된 회사 직원들이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도 이는 본사로 들어가거나 지휘 계통을 따라 올라가면서 희석되거나 길을 잃게 된다. 실리콘밸리 인력들 사이에 형성된 특유의 로컬 네트워크를 뚫지 못해 주변을 맴돌다 결국 철수하기도 한다. 많은 기업의 성패 사례를 분석해 실리콘밸리를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현실적 방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혁신의 부트캠프(신병훈련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즉, 거대기업의 임원들이 단 이틀이라도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혁신의 문화와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 보는 것이다. ‘핀테크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자사의 고위직 임원들을 실리콘밸리에 며칠간 보냈던 한 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이나 신기술에 대한 내용이 아닌 오직 ‘혁신문화’만 배워 왔지만 그 어느 교육과정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둘째, 타깃이 명확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거인과 외부의 거인이 만나 새로운 기술에 대해 협력하는 건 꽤 성공률이 높다. 다만 동등한 파트너십이 만들어내는 ‘교착 상태’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감한 베팅’이다. GE의 경우 샌러몬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들어 업계의 리더와 지역 인재를 모아 집중 투자를 감행해 놀라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아예 온라인 사업부를 실리콘밸리로 이전시키는 투자를 해 e커머스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정리=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