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强대强 대치’]사드 배치 겨냥한 무력시위인듯 中, 관영매체 통해 훈련모습 공개
한국과 미국이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공론화한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주변에서 경쟁적으로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있어 한미 양국을 향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사일 발사 등 훈련 장면을 신속히 공개하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군구 공보처는 전날 “동부군구 소속 군인 2000여 명이 10일부터 시베리아와 극동지역 사격장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동 훈련과 화력엄호 훈련이 함께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T72-B3 전차, BMP-2 보병용 전투차, 로켓포, 박격포 등 500여 대의 무기와 장비가 대거 투입됐다.
앞서 10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는 1월 창설된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인 로켓군이 최근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지역 일대에서 실시한 훈련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사일 운반 차량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 배치하고 ‘항모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을 지면에 싣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군이 춘제(春節·설) 연휴인 8, 9일 제12집단군 제14집단군 로켓군 공군 전략지원부대 등을 동원해 쿤밍(昆明) 등지에서 전시 대비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