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여야 공천전쟁] 더민주 홍창선 공관위원장 “20%란 숫자가 무슨 마법도 아니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절반이상 신인으로 공천할 수밖에” 홍창선 “퍼센트 연연안해” 확대 시사… 국민의당 ‘호남 전략공천’ 갈등 조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왼쪽)가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목희 정책위의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민주당은 12일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위 20% 컷오프’에 대해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퍼센트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20%라는 숫자가 무슨 ‘매직’(마법)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더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초 문재인 전 대표는 ‘하위 20% 컷오프’에 대해 “탈당·불출마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탈당·불출마 의원들이 20명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이 경우 실제 컷오프 되는 현역 의원은 4, 5명에 그친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그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홍 위원장은 “17대 국회를 보면 초선 의원이 늘 40∼50% 정도 된다”며 현역 의원 교체 폭이 커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왼쪽)가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목희 정책위의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동철 박주선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 5명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가진 자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 앞에 엎드려 투신할 때 비로소 정치가 바뀔 것”이라며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전략공천을 하지 말고 최소한 경선 참여 기회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맞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광주지역 8곳 중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 지역은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선거인단 투표로 공천을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주장해온 호남 물갈이론과 ‘뉴 DJ’ 공천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천 대표가 사견을 전제로 한 발언이고 아직 서로 논의한 바 없다”며 “공동대표제의 취지를 살려 (갈등 없이)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장에는 최근 합류를 선언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 교수가 “나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혀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