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새해 첫 달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BMW는 1월 글로벌 고급차 판매 순위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에 밀려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차 부재와 중국 판매 고전에 발목을 잡혀 고전한 것이 원인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BMW는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7.5% 하락한 13만388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벤츠는 20%나 뛰어오른 15만814대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아우디(14만3150대)도 4%대 상승하며 BMW를 따돌렸다.
업체들의 엇갈린 희비는 중국 시장 실적과 직결됐다. 벤츠의 경우 GLE 등 SUV 라인업 강화가 중국에서 통했고, BMW는 고급 세단 7시리즈 신차 효과가 미미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 결과 중국 현지에서 BMW와 벤츠는 각각 4만3441대, 4만2671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 감소, 52% 급등한 수치다. 한국에서도 벤츠는 BMW 판매량을 2배 가까이 앞질렀다. 벤츠가 4298대를 판매할 동안 BMW는 2410대에 머무르면서 1년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BMW는 올해 뉴 X1, 뉴 X5 x드라이브 40e, 뉴 330e, 뉴 M2, 뉴 740e, 뉴 X4 M40i 등 6종의 신차를 준비 중이다. 성장하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PHEV 라인업을 강화한다. 신차 6종 중 뉴 X5 x드라이브 40e, 뉴 330e, 뉴 740e 등 3종이 PHEV 모델이다. 뉴 X1, 뉴 X5 xDrive 40e, 뉴 330e, 뉴 M2 쿠페는 상반기 출시되며, 뉴 740e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벤츠는 풀 사이즈 SUV 더 뉴 GLE와 미드 사이즈 SUV 더 뉴 GLC, 해치백 A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제너레이션 A클래스를 출시한다.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더 뉴 C클래스 쿠페가 등장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더 뉴 GLS와 더 뉴 GLE 쿠페도 나온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