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눔문화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액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나눔의 경제학-영미와 비교한 한국 나눔 문화의 7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부금 신고액은 2006년 8조1400억 원에서 2010년 10조 340억원, 2013년 12조 48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GDP 대비 비중은 2013년 0.87%를 기록해 2.0%가 넘는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에서는 고령자의 기부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2013년 조사한 한국인의 1인당 현금기부액은 40대 25만 3000원, 50대 26만 9000원인데 반해 60세 이상은 19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은 고액기부자도 부족한 편이다. 미국은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가 2014년 1064회로 총 141억 달러(약 17조619억 원)를 달성했고, 영국은 100만 달러 이상 기부가 2014년에만 300회 정도 이루어져 기부 총액이 23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1억 이상 기부자가 가입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의 가입자는 늘고 있지만, 이들의 총 누적기부액은 1099억 원 수준이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나눔은 경제성장과 밀접한 사회자본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며 “나눔문화의 연령대 간 연결사다리 형성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계획기부가 도입·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액기부자들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고, 탄력적인 기부 관련 세제를 운영해 나눔이 축소될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