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모션제어시스템 아진엑스텍
12일 아진엑스텍 대구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모션(동작)제어시스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안전성 시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모션(동작)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아진엑스텍㈜에서 일하는 정우경 씨(여·20)는 회사 가는 게 즐겁다. 그는 회사가 2013년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원년 상장 때 고졸로 입사했다. 인사 부서에서 일하는 정 씨는 “회사는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동료는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2014년 7월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1호 기업이다. 기업공개 이후 회사가 더 탄탄해지면서 고객과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거래처는 반도체 제조와 스마트폰 검사 공정 관련 업체 등 530여 곳에 이른다.
회사 이름은 최고를 지향하며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아진(亞進)과 뛰어난 기술력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엑스텍(excellent+technology)을 결합했다.
모션제어시스템은 기계의 동작을 지시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움직이는 과정에 오작동은 없는지 스스로 살피는 기능도 갖췄다. 온도 등의 주변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한다. 제조와 검사 등 다양한 공정을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복잡한 모션제어를 작은 칩으로 만든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다. 자동화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 과부하를 줄이고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인다. 제어기기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칩 기술력 덕분이다.
이 회사는 제조 분야를 협력업체에 맡겼다. 생산 설비에 투자할 돈을 연구개발에 집중해 기술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매출의 10% 이상을 재투자한다. 직원 80여 명 가운데 30%가량은 연구소에서 근무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모션제어 칩을 만드는 기업은 많지 않다. 직원과 연구에 투자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4년에는 고용노동부의 강소기업에 뽑혔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로봇협회 사무국과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회사를 찾았다.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및 제어 기술을 살펴보고 비즈니스와 기술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 군포와 충남 천안, 대구에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연매출은 200억 원가량이다. 최근 사업 영역을 넓히고 해외 진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아진엑스텍 쉼터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야근하는 연구원을 위한 수면실 등도 갖췄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건오 대구연구센터장(41)은 “코스닥 상장 이후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 말쯤 신사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