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비스물가 4년 만에 최고… 상하수도-대중교통 요금 줄인상 집세-보험료도 ↑… 체감물가 껑충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공공요금과 대출금리, 보험료,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집세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9%로 나타나 2013년 2월(3.0%)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0.8%)이 3개월 만에 0%대로 떨어진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분간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울산시가 하수도 요금을 14.0%, 부산시와 충남 아산시는 상수도 요금을 각각 8.0%, 8.7% 인상할 방침이다. 정부도 공영주자창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계 금융비용과 장바구니 물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올해 실손의료보험료가 20% 안팎 인상됐고 4월부터 보장성보험 보험료도 5∼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소주 출고가가 5% 이상 오르면서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맥주와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0%대 물가로 ‘D(디플레이션)의 공포’를 우려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활물가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가중치를 높이거나 새 품목을 추가해 개편한 소비자물가지수를 12월 공표할 예정이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