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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호사다마

입력 | 2016-02-15 03:00:00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3번기 2국 6보(101∼115)




백 ○의 빵따냄 이후 흑은 당연히 참고 1도 1에 둬야 할 것 같은데 이세돌 9단은 주저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손길은 중앙 흑 1(101)에 머물렀다.

이 9단은 무엇이 두려워 중앙 흑 1을 둔 것일까. 참고 1도 흑 1이면 백 2 때 흑 3이 불가피해 백 4로 좌상 흑이 사경을 헤맨다. 그렇다고 좌변을 지키면 백이 중앙으로 나와 중앙에 점점이 놓인 흑 돌의 살길이 묘연하다.

백 2로 백은 승세를 잡았다. 그러나 수순의 묘처럼 보이는 백 4가 실착. 조한승 9단은 백 4로 여기서 선수를 잡고 백 8로 따내면 하변 흑 ●를 잡을 수 있어 승부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9단의 다음 수가 조 9단을 기겁하게 했다. 흑 9의 붙임수. 상상하기 힘든 이 수는 흑 5가 있어 성립한다. 흑 15까지 반상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백 4로는 참고 2도처럼 두는 게 정수였다. 하변 흑을 살려줘도 백 승세는 확실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