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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중 미사일 벨트에 맞서… 美 “사드로 주한미군 심장 방어”

입력 | 2016-02-15 03:00:00

[남북 强대强 대치]美, 평택에 사드 2016년내배치 추진
北, 평택기지 타격능력 집중 증강
노동-무수단 미사일 실전배치 이어, 이동식 ICBM ‘KN-08’ 여단 창설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최우선 배치 지역으로 경기 평택지역을 꼽는 이유는 이곳이 주한미군의 ‘두뇌’이자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 북, 개전 초 평택기지에 미사일 파상공격


내년 말까지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평택지역에는 주한미군과 미8군, 유엔군 사령부 등 미군 수뇌부를 비롯해 경기 전역에 흩어져 있던 미 2사단 예하부대가 집결하게 된다.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인 ‘미군 허브기지’가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개전 초 무차별적인 미사일 파상공격으로 평택 기지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핵탄두와 생화학탄두를 탑재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평택 기지를 초토화하면 한미 양국은 대북 전쟁수행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택 인근의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항이 파괴되면 미 증원 전력의 파견도 힘들어진다.

실제로 북한은 2000년대 중반부터 평택 기지를 집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 증강에 주력해왔다. 사거리 200km 이상의 KN-09 신형 방사포와 KN-02 미사일은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하면 평택 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후방 지역에 배치된 노동미사일도 탄두 무게를 늘리고, 발사 각도를 높이면 평택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매년 연합 군사연습에서 평택과 오산 기지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북의 위협에 맞서 평택과 오산 기지 등에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포대들을 배치해 운용 중이다. 하지만 PAC-3는 최대 요격고도가 30km에 그쳐 북한의 동시다발적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더 높은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사드를 배치해 중층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 KN-08 실전 배치 땐 북한 3개 미사일 벨트 완성

북한은 좁게는 한국, 넓게는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지망을 구축하는 데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 실전 배치되면 북 전역에 3개의 미사일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사분계선(MDL) 이북 50∼90km 지역(제1벨트)은 서울 수도권과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KN 계열의 전술미사일과 스커드 기지가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MDL 북쪽 90∼120km 지역(제2벨트)에는 최대 사거리가 1200km인 노동미사일 여단이, 그 이북 후방지역(제3벨트)에는 무수단과 KN-08 여단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무수단은 주일미군과 괌 기지, KN-08은 미 본토(하와이 포함)를 타격권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무수단은 30∼50여 기, KN-08은 6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2014년부터 KN-08 여단 창설 준비를 해왔다”며 “조만간 KN-08이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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