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당신은 따라 배울 수 없다’
올 1월 나온 ‘화웨이, 당신은 따라 배울 수 없다(華爲니學不會)’는 1987년 설립돼 올해로 30년을 맞는 화웨이의 ‘성공 경영’을 소개한다.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웨이식 경영’을 배우려는 분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개혁개방 30여 년을 맞은 중국에서 ‘잭 웰치 경영’ 등 서구식 경영만이 아니라 중국식의 경영 철학과 기법으로 성공한 기업이 나오고, 다른 기업들이 배우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는 자부심이 책의 곳곳에 묻어 있다.
‘화웨이…’는 일반 경영이론에서 추출한 5가지 분야에서 화웨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화웨이를 배우고자 하는 기업은 이런 특성을 자신의 특성에 맞춰 실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둘째는 ‘전략 관리’. 회사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조직 방식’이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는 것이라면 전략은 장기적인 목표에 맞게 방향을 잡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화웨이는 음성 동영상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대용량 데이터 유통의 시대를 맞아 ‘통로(관도·管道)’를 장악하는 것을 일관된 전략으로 유지했다고 한다. 궈메이(國美)전기의 경영자는 추천사에서 사마천 ‘사기(史記)’의 ‘화식열전’을 예로 들었다. “부자가 된 사람의 특징은 하나의 사업에 집중한 것”이라고 한 것은 바로 화웨이를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고위 관리층 체계’. 조직이 있고 전략을 잡아도 이를 운영할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화웨이는 조직의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조직의 가치관으로 보고 있다. 관리자도 이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집단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봤다.
화웨이는 개혁개방 이래 중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화웨이 기본법’이라는 일종의 ‘회사 헌법’을 정했다. 회사의 사명을 ‘전자정보 기업으로서 고객의 꿈을 실현시킨다’로 잡았고, ‘화웨이는 고객과 직원 및 협력자의 이익공동체’라는 ‘이익관(利益觀)’ 같은 회사 가치관을 명확히 설정했다. ‘능상능하(能上能下)’라는 간부 상하위직 순환근무는 언제든지 실적 태도 등에 따라 직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리자는 솔선수범해야 하며, 흑과 백의 어느 극단보다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회색(灰色) 관리’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 이 책은 조직원에게 일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업적에 따라 평가 및 보상을 하는 법, 직원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관리 방법 등 화웨이의 다양한 경영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