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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규칙적인 생활로 노화세포에 활력줘야

입력 | 2016-02-15 03:00:00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

당뇨를 의심해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당뇨병은 물론이고 이미 합병증까지 온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크게 실망하는 환자에게 의사는 혈당·혈압조절,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등을 주문한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건전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면 사용하는 약물의 양도 차츰 줄어든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합병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나아가 단백뇨가 정상이 되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당뇨병 합병증이 조금 있어도 건전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며 열심히 치료한 환자는 기대 이상의 회복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손상된 세포의 기능 회복과 재생 능력을 도와주는 내 몸의 줄기세포가 상당히 기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줄기세포는 이제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병들고 못 쓰는 세포를 줄기세포로 대치해 젊고 건강한 세포로 만들 수 있다면 질병 완치는 물론이고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꿈은 유감스럽게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주춤한 상태다.

한편으론 우리가 줄기세포의 의미를 태아 줄기세포 하나에서만 찾으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태아 줄기세포뿐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 중 일정 부분은 손상된 자신의 세포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성체 줄기세포라고 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그 자신이 직접 필요한 세포로 분화해 세포의 수를 늘려준다. 그 밖에 힘이 없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 젊은 세포로 만들어 주고 다른 세포의 분화를 돕기도 한다.

노화 또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늙고 약해진 세포에 활력을 주거나 싱싱한 세포로 대치하는 일이 그 핵심이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는 줄기세포를 내 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 내 몸에 투입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우는 일이 생명과학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당뇨병 합병증을 이겨내는 것처럼 내 몸의 줄기세포를 깨우는 일에 대한 해답의 많은 부분은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에 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