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바로 옆 도곡中 운동장 지하에 조성 타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도곡중에 세울 지하주차장까지 통하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1983년 문을 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별관을 증축하고 지하주차장도 신축했지만 고질적인 주차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병원에서 도보로 1분 내 이용할 수 있는 도곡중에 지하주차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대신 학교에는 좁은 운동장을 보완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어 기부할 계획이다. 학교와 병원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도곡중 운동장에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 중 지하 1층∼지상 3층은(2600m²)은 다목적체육관과 급식실 및 도서실, 지하 1층(3300m²)은 학교 주차장, 지하 2층∼지하 4층(9900m²)은 병원 주차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병원 주차장에는 286대 정도 주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도곡중 및 강남교육지원청과 각각 지난해 9월, 12월에 ‘공간개발 및 상호발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실제 매매가 이뤄지려면 서울시교육감의 승인과 서울시의회 의결이 필요하다. ‘서울시교육감 소관 공유재산 관리 조례’에 따라 모든 학교 재산은 교육감 관할이라 처분하거나 주차장 같은 영구시설물을 지을 때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교육감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해당 내용을 심의하고 서울시의회의 의결도 거쳐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부지가 주민들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중 매각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