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숙 서울소년원장 15일 취임… “마음 연 아이들, 중년돼서도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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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0년 공직생활 중 27년 2개월을 오롯이 소년보호 행정에 바친 ‘소년원의 대모’ 송화숙 신임 서울소년원장(57·여·사진)이 15일 취임한다. 법무부 창설 이래 보호직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자, 1942년 서울소년원이 문을 연 지 74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원장이다. 정년을 앞두고 초임지에서 마지막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는 만큼 감회도 새롭다.
“(학생들의) 반항에는 이유가 있어요. 학생 처지에서 생각해 보고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 좋은 메시지로도 감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가 가르친 학생들이 어느덧 2000명을 훌쩍 넘었다. 대들고 반항하는 학생들, 일반 학교와는 사뭇 다른 딱딱한 분위기여서 교사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피붙이보다 더 진하게 지내는 제자도 적지 않다. 아버지의 알코올의존증과 가정폭력 속에 방치된 여학생은 후원자를 연결해 주고, 정규 교육과정도 마치게 해 사회인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으켜 세운 덕분에 26년째 연락을 이어 오고 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그 여학생과는 사제지간을 넘어 친자매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최근에는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 훈련을 마친 제자의 아들을 함께 면회하기도 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청소년 보호시설인 서울소년원은 수용 원생이 250명 정도다. 송 원장은 수시로 들고 나는 원생들에게 맞춤형 멘토링 사업 등으로 부족한 개별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을 있는데 이 기간에 모든 기술을 배우거나 지식을 습득해서 자립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돼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출원한 뒤에도 학생들이 꾸준히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기관들이 연계돼야 합니다. 그게 바로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길 아닐까요?”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