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연구자들도 우울증… 일 못하게 된 경우 많아”
지난달 19일 가쿠슈인대 연구실에서 만난 아카사카 교수는 “강제로 고향을 버리고 피난해야 했던 일본인 중에서는 지금도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며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북지역에 대해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고 발전도 늦었던 지역”이라며 “200여 년 전에는 기근으로 마을이 사라진 곳에 불교의 일파인 신슈(眞宗) 신도들이 단체로 이민을 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대지진 피해자 100명의 증언을 모아 ‘진혼과 재생’이라는 책을 냈다. 지난해에는 곽기환 도호쿠가쿠인대 교수와 함께 재일동포의 증언을 모아 ‘이향피재(異鄕被災)’를 출간했다.
그는 “재해 피해자들의 기록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재건해 나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다”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다음 재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